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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용 독백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기억을 쉬지 않고 중얼거렸어.서성이다 지쳐 쓰러져 수치심과 좌절감에 사로잡힌 기억에 고립되었어.과도한 기억의 고립 상태 과도한 고립의 골절 상태 과도한 골절의 무용 상태 과도한 무용의 축적 상태 과도한 축적의 부재 상태 과도한 부재의 은둔 상태······ ······ (증식하는 기억들.엉키고 뒤집히고 난무하는 기억들. 기억 없음. 아무 기억 없음. 모든 기억 불가능함.)

읽기는 했는데 2026.04.28

당신은 정관사가 필요하다.개와 걔도 정관사가 필요하다.자살해도 정관사가 필요하다.가장 적확한, 초라하지도 모자라지도 배신하지도 않는 정관사를 찾아야 한다. 모든 특성의 총합인, 그런 정관사를 찾아야 한다.[나는 삶과 죽음과 우정과 사랑 따위의 명사들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만 알고 있는 건 아는 게 아니었어, 실은 전혀 모르고 있는 거였다.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워진 머릿속은 더러운 백지처럼 되었고, 그 위에는 무엇을 쓰더라도 더럽게 얼룩질 것이다.][하지만 어른이 되어야 해, 어린애는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삶은 죄 아니면 무죄였어, 죄가 없는 드문 자리에 무죄가 있었지, 대부분은 죄로 잠식되어 있었다.][나와 누군가를 한데 묶어 우리라고 부르지 않으려..

읽기는 했는데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