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말이 닥친 세상으로부터
각자의 화양연화/벨에포크로 대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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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항상 범속한 것이 이긴다. 사소함과 그 안에 사는 미개인들이 머지않아 무거운 이데올로기의 제국들을 침략해 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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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나라의 행복했던 시대는 몇년대로 수렴될까?
이 나라의 범속한 시대는 딱히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과거로 돌아가기 시작할 거야. 기억을 기꺼이 ‘잃기’ 시작할 거라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과거라는 동굴에 숨기를, 돌아가기를 원하는 때가 올 거야. 그런데 행복한 이유로 그러진 않겠지. 우리는 과거라는 방공호를 마련해야 하네. 시간 대피소time shelter라고나 할까.]
[미래의 독재가 가고 과거의 독재가 왔다. 덫이 철컥 닫히기 직전에 그곳을 떠날 수 있을 만큼 자기 나라를 잘 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앞으로 올 세상은 내가 이미 살아본 세상이다.]
[역사에는 수천, 수만 년의 세월이 있으니 오륙십 년 정도는 망쳐도 별 탈이 없다. 역사에게 그 정도는 고작 일 초나 될까 말까 한 시간이다. 하지만 역사의 일 초가 일생인 인간-하루살이는 무엇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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