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는 했는데

위로하는 정신

에뷔테른느 2025. 10. 18. 18:51

[미셸 드 몽테뉴가 태어난 16세기에는 거대한 희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20세기 초반에 경험한 것과 같은 거대한 희망, 곧 세계가 인문주의를 통해 밝아질 것이라는 희망 말이다. 르네상스는 단 한 세대 만에 온갖 예술가, 화가, 시인, 학자 들을 배출하여, 다시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하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당시 행 운의 인류에게 선물해주었다. 창조의 힘이 어둡 고도 혼란스러운 삶을 변화시켜 한 단계씩, 한 파동씩 신적인 삶으로 올라가게 해줄 백 년, 아니 수백 년이 막 열리기 시작한 것처럼 보였다. 갑자기 세계는 넓고 풍요롭고 부유해졌다. 학자들은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된 플라톤과 아리스 토텔레스의 지혜를 고대로부터 다시 가져왔고, 에라스무스의 영도 아래 인문주의는 통합된 세계 문화를 약속하고, 종교개혁은 새로운 신앙의 자유와 더불어 더 넓고 새로운 지식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으로 보였다.]
——————————————————————
조카들이 태어난 21세기에는 거대한 희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20세기 후반에 경험한 것과 같은 거대한 희망, 곧 세계가 민주주의를 통해 밝아질 것이라는 희망 말이다. 냉전의 종식은 단 한 세대 만에 온갖 자유화 운동, 시민사회, 신생 민주국가들을 배출하여, 다시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당시 행운의 인류에게 선물해주었다. 민주화의 힘이 어둡고도 혼란스러운 삶을 변화시켜 한 단계씩, 한 파동씩 자유로운 삶으로 올라가게 해줄 백 년, 아니 수백 년이 막 열리기 시작한 것처럼 보였다. 갑자기 세계는 넓고 풍요롭고 부유해졌다. 학자들은 인권과 법치주의의 지혜를 역사로부터 다시 가져왔고, 국제사회의 영도 아래 민주주의는 통합된 세계 질서를 약속하고, 세계화는 새로운 경제적 자유와 더불어 더 넓고 새로운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으로 보였다.

'읽기는 했는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고 싶지 않은 것들  (0) 2025.10.23
무궁무궁  (0) 2025.10.20
내 안의 차별주의자  (0) 2025.10.16
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  (0) 2025.10.16
우리가 마주할 기적은 무한하기에  (0) 202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