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는 했는데

창공의 빛을 따라

에뷔테른느 2026. 2. 24. 01:47

누군가의 손가락 끝이 누군가의 손가락 끝과 닿았던 기억. 기억의 목록이 없음으로 무지로부터의 눈물이 없다. 고독으로부터의 눈물이 없다. 어떤 것은 여전히 해독되지 않는다.


[너무 거대해서 척도를 초월해 버린 우주가 형이상학적 도끼를 어깨에 얹은 채 다가오더니 생각의 문을 두드리며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친다.]

[밤이 오면, 어둠이 어디에 떨어지건, 기억이 머뭇거리며 전진하기 시작한다. 기억은 이미지가 지나치게 또렷해지는 순간 뒷걸음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무지 속에서 사랑과 죽음을 향해 기어가지만, 그때 우리가 따르는 건 틀림없는 본능이다.]

[더 멀리 나아갈 수가 없다. 내가 너의 삶과 죽음 사이를 빈틈없이 가로막고 있는 허무에 부딪혀 찢기지 않고서는.]

[우리가 글을 쓰는 건 서사에 대한 취향 때문이 아니라 권태 때문, 일상 사이사이의 무미건조한 시간의 흐름 때문이다. ...우리가 글을 쓰는 건 서사에 대한 취향 때문이 아니라 권태 때문, 일상 사이사이의 무미건조한 시간의 흐름 때문이다.]

[눈물은 나의 무지에서, 절대 함께 나눌 수 없음에서, 다시 한번 너의 고통과 비명에서 오고, 우리의 혼란과 무력함에서, 내가 찾지 못했던 말들에서 오고, 다시 한번 네 고독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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