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도 우리 좌파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이중 좌파 미상
[선언문을 쓸 때면 중수는 정신의 대장장이가 된 듯했다. 경직된 인간들의 꿈쩍 않는 생각을 불에 달궈 말랑하게 녹이고 두드려 자신이 짜놓은 틀에 딱 맞게 굳힐 때 느끼는 힘이 있었다. 그 힘은 고개를 깊이 숙여 목뼈를 볼썽사납게 뾰족히 세운 채 배꼽에다 대고 중얼대는 일기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선교를 하지 못해 흘러 나온 분비물, 갈 곳 이런 정액이 뭉쳐진 뿌연 몽정]
[할머니 앞에서 아이가 됨으로써 남매는 자신들을 괴롭히는 문제들, 자존심을 갉아먹는 상황들, 자신들이 성공하지 못했고 지극히 평범하다는 사실, 아무도 딛고 올라서지 못해 아무의 이마에도 뒤꿈치 자국을 남기지 못했다는 처참한 생각으로부터 도망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