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는 했는데

외계인 자서전

에뷔테른느 2025. 10. 14. 08:13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들은 행성을 정복한다거나 인류를 구원하는 거창한 일에는 관심이 없을지 모른다.
그저 지구의 평범한 하루를 살며 관찰하고 느끼고 공감하는 것, 그것이 그들에게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하나뿐인 아디나이 인간 육체는 생각할 거리들을 적절히 준다. 엉덩이 굴곡이 생긴다. 가슴이 생겨난다. Bㅋ컵이다.]

[아디나는 스쳐 지나가는 집들의 따뜻한 창문을 응시한다. 가 끔은 모르는 사람들의 삶이 엿보인다. 냄비를 들고 식탁으로 걸어가는 여자. 화분에 물을 주는 남자. 저들 모두에게 엄마가 있다. 긴 생일 주간의 끝에, 소금기 묻은 공기에 피로해진 채, 그 단순한 생각이 기적처럼 느껴진다.]

[인류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는 다녔고 남성의 자아예요. 이미 충분한 증거가 아주 많이 쌓인 사실이다.]

[그녀가 말한다. "E.T.는 내가 처음 극장에 서 본 영화였어."]

[은총은 정당한 이유 없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다정함이에요. 정당한 이유 없이 주어지는 이유는 우리가 비참한 존재이기 때문이고, 비참한 존재는 인간 자체를 의미하는 말이죠. 또한 인간은 결함 있는 존재라는 말과 동의어이기도 해요. 그래서 은총은 상실을 보관하는 장소예요.]

[우주의 신흥 예술 지구. 절대 자신의 몸을 뛰어넘지 못하는, 과잉의 팔다리와 장기를 가진 낙후된 존재들과 이 낡아빠진 지구에서 도대체 뭘 배울 수 있단 말인가?]

[어쩌면 아디나의 고통이 그 끝없는 질량을 더욱 환히 빛나게 만들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어른 역할을 맡기 위해 고용된 일곱 살짜리 배우들이에요.]

['아직'이라는 단어. 그건 한 가지 가능성 이상을 믿게 해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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