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는 했는데

우주의 알

에뷔테른느 2026. 4. 22. 01:17

아파트 이웃들이 막막해


[“좋아요, 좋아요. 믿음은 증거의 부재에 입각하죠.” 블랜딘은 잠깐 말을 멈췄다가 잇는다. “하지만 난 늘 그건 신이 나쁜 거라고 생각해요. ‘우주의 알’이 그렇게 중요하다면서 증거를 내주지 않는 거요. 힐데가르트 폰 빙엔이 그렇게 불렀죠. 우주의 알. 하지만 그래요, 우리한테 3000년에 한 번씩 자기 입으로 구세주라고 말하는 사람 한두 명 말고 아무것도 주지 않는 건 수상할 정도로 쩨쩨하지 않아요? 이야기의 앞뒤가 안 맞는 예언자들. 토스트에 나타난 성모마리아. 누군가의 근육위축증 완치. 우리한테 담보 없이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특히 상충되는 이야기가 엄청 많은 데다가 위험부담이 아주 높다면 말이죠. 지옥이냐 천국이냐니까요. 그것도 영원히.”]

[우리에게 변증법적인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리고 그게 무엇보다도 날 화나게 만들어요.]

[“선생님은 나르시시스트예요.”
“맞아.”
“선생님은 자기 궤도 내에 있는 모든 사람을 고갈시키고, 그 사람들이 선생님을 섬기게 만들고 선생님을 구하게 만들고 선생님한테 주고, 주고, 또 주게 만드는데, 더 최악인 건 강요하지 않고도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만든다는 거예요. 선생님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선생님의 하인이 되도록 만들어요. 선생님은 젊은 여자들을 영양수액처럼 다루고, 결국 그들은 자기가 그렇다고 믿게 되죠. 그리고 결국에는 자기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선생님이라고 믿게 돼요. 망할 짐 존스*처럼요.”]

'읽기는 했는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록을 흠향하고  (0) 2026.04.25
잠과 영혼  (0) 2026.04.24
비트겐슈타인의 조카  (0) 2026.04.21
메두사 아이  (0) 2026.04.20
메두사의 웃음  (0) 202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