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는 먼 곳으로부터 돌아온다. 영원으로부터, 바깥으로부터, 마녀들이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광야로부터 (엘렌식수 '메두사의 웃음' 인용)
[매일 밤 그의 머리 바로 위에서 반짝이는 너무도 가까운 세계, 머리 위의 무한한 세계.]
[세상은 하나의 우화며, 삶은 커다란 그림책이다. 올린 거 냄새를 지닌 알록달록한 그림들, 춤을 추거나 후려지는, 움직이는 그림들.]
[그의 몸 — 고뇌와 어둠. 페르디낭은 자신의 몸의 비호 아래 이방인으로 자랐다.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이방인이었다. 그는 자신의 운명이나 미래에 대해 한 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일찌감치 구제 불능의 나태가 그를, 그의 영혼을 사로잡았다. 유년기의 어느 아침 마음속으로 밀려 들어온 충격과 공포를 은폐하고 재갈을 물린 채 꽁꽁 묻어둔 나태였다.]
[방 안에 번지는 박명보다 더 검은, 날씬한 조각상 같다. 그녀는 방에 자신의 눈물 냄새가 배게 하고, 대신 방은 그녀 안에 그곳의 공허가 배게 한다. 포화 상태의 무 기물이 화학적 불활성을 띠게 되어 결정화結晶化 되듯, 알로이즈의 고통도 멍한 마비 상태에 빠져 굳어버린다.]
[눈에 보이는 세계로부터 성급히 찢어낸 조각들, 인내도 지성도 없이 먹어치운 아름다움의 동강들. ...날카로운 모서리의 부서진 이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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