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는 했는데

에뷔테른느 2025. 9. 18. 16:22

7월 더위에 놀라 바짝 쫄았던
8월

수박과 바다가 없었던
8월

이러기야
다시 없을 8월 이었는데


[내가 사과와 회전문을 함께 두었을 때 그 두 사물 사이에서 생겨나는 긴장감이 시를 시적이게 해준다. 시를 시로 만들어주는 것은 사과와 회전문이 아니다. 그 사이의 공백이다. 공백을 조정하고 벌리고 좁히는 놀이를 하는 것은 살면서 내가 하는 일 중 가장 흥미로운 일이다. 얼마든지 많이 해도 늘 새롭기 때문이다. 함부로 말할 수 있다면 거기서 시의 아름다움이 생겨난다고 말하고 싶다. 가장 적당한 거리를 계산해서 언어를 두고 그 언어들의 자장 사이에서 발생 되는 반응을 지켜보는 것은 일종의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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