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만년에 걸쳐 진화한 인간의 지능을 이제 100년쯤 돤 AI가 넘어서는 중이다. 앞으로 인간의 지능은 어떤 방식으로 진화를 하게 될까. 진화를 하긴 할까.
그런데 진화를 해서 뭐해. 세상은 온통 지옥인데,
[진화는 생명체가 탈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탈출하려고 애쓰느라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도록 고대의 생물학적 안전장치를 내장시켜 놓았다. 이 안정장치가 바로 일찍이 우리 안에 움튼 만성 스트레스 반응과 우울장애의 씨앗이다.]
[그렇지만 곤충부터 어류, 생쥐, 인간까지 대부 분의 좌우대칭동물에서 나타나는 우울 삽화depressive episode의 근본적 특성을 공유한다. 바로 감정가 반응 이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통증에 무뎌지고 가 장 흥미진진한 자극에도 무감각해진다. 심리학자들은 우울장애의 이 전형적인 증상을 무쾌감증anbedonia 이라고 부른다. 쾌락hedonia이 결여되어 있다는 의미다.]
[도파민은 보상의 신호가 아니라 강화의 신호다. 서튼이 발견한 것처럼 강화학습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강화와 보상이 반드시 분리되어야 한다. 시간적 신뢰 할당 문제를 해결하려면 뇌는 실제 보상이 아니라 예측되는 미래 보상의 변화를 바탕으로 행동을 강화해야 한다. 이것이 동물이 즐겁지 않은데도 도파민을 분비하는 행동에 중독되며 도파민 반응이 보상 그 자체에 활성화되기보다는 보상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측하는 순간에 활성화되는 이유다.]
[도박과 SNS는 5억 년 동안 놀라움을 좋아하도록 진화한 우리의 속성을 해킹해서 적응하기 불리한 특이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진화를 통해 이에 대응하려면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돈, 신, 협동, 국가 등은 모두 인간 뇌의 집단적 상상에만 존재하는 개념들이다.]
[다른 동물에 비하면 인간은 혈연관계가 없는 낯선 사람에게 가장 이타적인 존재다.]
[물론 인간은 가장 잔인한 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에게 고통과 괴로움을 주기 위해 기꺼이 믿기 어려운 수준의 희생을 감내하는 좋은 인간밖에 없다. 오직 인간만이 인간 전체 집단을 혐오한다.]
[이 역설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우리의 언어, 비할 데 없는 이타주의, 견줄 데 없는 잔인함이 모두 진화에서 함께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실 이 세가지는 모두 동일한 진화적 되먹임고리에서 비롯된 특성에 불과하다.]
'읽기는 했는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호라이즌 (0) | 2025.09.17 |
|---|---|
| SF는 고양이 종말에 반대합니다 (0) | 2025.09.15 |
| 순교자! (0) | 2025.09.12 |
| 개 신랑 들이기 (0) | 2025.09.07 |
| 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0) | 2025.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