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수함수형 붕괴의 동사와 명사 그리고 형용사로 이어지는 이야기들.
[나는 삼인칭이라는 방공호로 달려간다. 과거라는 지뢰밭에는 다른 사람을 보낸다. 나는 예전에 바로 그 사람이었다. 한때 일인칭이었던 그 사람. 이제 나는 그가 아직 살아 있는지 묻기가 두렵 다. 지금까지 우리를 이룬 그 모든 이들. 그들은 아직 살아 있을까?]
[노화에는 어떤 문법이 있다. 유년기와 청년기는 동사로 가득하다.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 내면에서는 모든 것이 자라고 뿜어져 나오고 발전한다. 이후 동사는 점점 중년의 명사로 바뀌어간다. 아이들, 자동차, 일, 가족—실질명사의 실질적인 것들. 노화는 형용사다. 우리는 노년의 형용사 속으로 들어간다 느린, 한없는, 흐릿한, 차가운, 혹은 유리처럼 투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