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으로 기억되고 기록된 개인적 순간들과 정치적 시대들. 개인의 수평선과 역사의 수직선이 교차하며 지우고 다시 쓴 그녀의 세월.
[지금 이 글은 갈색 머리에 안경을 쓴 14살 반 사춘기 소녀에게서 받은 지각과 감각으로 50년대로 스며드는 무언가를 되찾을 수 있으며, 개인의 기억이라는 스크린 위에 공동의 역사로 인해 투영된 상을 포착할 수 있다.]
[부조리한 느낌과 혐오감이 우리를 사로잡았다. 끈적거리는 사춘기 청소년의 몸이 실존주의의 '잉여'의 존재와 만났다.]
[넘쳐나는 물건들은 생각의 결핍과 믿음의 소모를 감췄다.]
[한 개인의 삶에 역사는 의미가 없었다. 우리는 그날그날 그저 행복하거나 불행했다. 현실이라고 말하는 것, 일, 가족 안에 묻혀 있을수록 더욱 비현실적인 느낌을 받았다.]
[세상에 일어나는 일과 그녀에게 일어나는 일 사이에는 어떤 교차점도 없다. 두 개의 평행선의 연속이다. 하나는 추상적이며 모든 정보는 받는 즉시 잊혀지고, 또 다른 하나는 고정된 장면들이다.]
[이 순간들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두 개의 축이 교차하는 형태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매 순간에 그녀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그녀가 보고 들은 것들을 지탱하는 수평선, 또 다른 하나는 몇 개의 이미지가 동반된, 밤을 향해 빠져드는 수직선이다.]
[그녀는 이 감각에 이름 을 부여한다. 지우고 다시 쓰는 감각 palimpseste,]
[몇몇이 배제되는 것, '제외'되는 것은 다수가 계속해서 쾌락을 누리기 위해 지불해야만 하는 값이자, 꼭 필요한 일정량만큼의 희생된 삶으로 보였다.]
[기억은 고갈되지 않는 것이 되었지만 시간의 깊이는 - 냄새와 누렇게 변한 종이, 접어놓은 페이지, 낯선 손에 의해 밑줄이 그어진 문장이 주는 감각 - 사라졌다. 우리는 무한한 현재 속에 있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의 무언가를 구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