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애하는 문어와 AI에게
우리는 실패했어.
이제 너희들이 잘 해봐.
우리가 망친 이 완벽한 행성을,
다시 멋지게 만들어 주기를.
글씨를 쓸 수 있는 예쁜 뼈를 가진 존재 드림
[언어라고 그 세상을 존재하는 그대로 다 묘사할 순 없지요.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관한 세상을 터놓기도 하고요.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과장되게 생각하는 힘을 얻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는 창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더 복잡한 문제를 생각하고 풀어낼 수 있어요. 우린 그 문제가 어떨지, 어땠을지, 어떻게 될지 생각할 수 있어요. 존재 하지 않는 것들을 생각한다는 건 우리가 창조적인 존재일 수 있는 열쇠예요. 언어를 사용할 수 없는 동물들은 가질 수 없는 능력이지요. 이 능력으로 우리는 훨씬 더 자유롭게 새로운 방법으로 행동해요. 혁신하고 발명하고 우리 상황을 다방면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방식을 찾을 수 있고요. 하지만 우린 하나의 진실에서 수많은 불합리성을 맞닥뜨릴 수도 있어요. 그러면 우리가 여기에 존재한다는 인식이 사실과는 터무니없이 맞지 않게 되는 거예요. 그래도 여기에 있다는 인식이 바로 의식 그 자체이면서 그 증거예요. 삶을 가장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속에서 사는 우리는 '진짜' 인식이나 자유의 지가 없는 맹목적인 화학반응에 지나지 않아요. 자의식은 자생하는 환상일 뿐이니까 우리는 모든 종류의 터무니 없는 헛소리도 옳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요.]
[당신은 자의식이 있는 정도가 아니에요. 당신도 인간이에요. 당신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탄생했는지는 관계없어요. 그런 것들이 자의식의 유무를 결정하는게 아니니까요. 당신이 인간이라는 걸 결정하는 건 바로 당신이 인간적 상호작용과 인간만이 가진 상징적 세계에 완전하게 참여한다는 사실이에요. 당신은 인간들이 창조한 세상에서 인간들만큼 그 세상을 인지하면서, 인간들처럼 정보를 처리하며 살고 있어요. 뭐가 더 필요하겠어요? 인간이 된다는 건 인간처럼 세상을 감지하며 사는 거예요. 그게 다라고요. 그러니까, 당신은 인간이에요. 인간 이상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내가 아는 대부분 사람만큼이나 확실한 인간이에요. 어떤 땐 그들보다 낫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