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와 연필이 있다.
머릿속 생각을 받아 쓴다. 써버린다. 써서 버린다.
여름 수박은 결국 사지 못했다. 수박을 먹어 보지 못했다. 단 몇 푼에 인색했다. 여름을 도둑맞은 기분이다.
매일 작은 물건들을 버리고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독수리는 올해 돌풍.
[멋진 내가 등장하는 꿈을 꾼 적은 없는 것 같다. 멋진 나를 모르니까 그렇겠지.]
[당신은 모르겠지만 나는 이미 오래전에 망했어. 손 쓸 수 없이 망한 인간이라고.]
[환절기 감각. 몸이 계절을 따라가지 못해서, 따라가고 싶지도 않아서, 잠시 멈춰 서는 것만 같다.]
[나는 자발적 여행마저 해내야 하는 '일'처럼 수행하는 사람. 일상의 비슷한 흐름이 깨지는 상황을 매우 버거워한다. ...그러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신과 체력이 단단해야 한다. 남들은 수월하게 해내는 일에 나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