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 수 없는 구두점이다. 알 수 없는 낌새다. 알 수 없는 모두이면서 아니다. 알 수 없는 기호다. 알 수 없는 형식이다. 알 수 없는 소설이다. 알고 싶다. 알고 싶다. 알고 싶다.
[기억은 기억하려는 그 대상이 부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어서 기억으로 그것을 완전히 되찾아내기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 떠올리려 안간힘을 쓰는 과거의 바로 그 순간이 어느새 더 절 박하고 간절한 순간으로 탈바꿈하는 때는 이 기억의 행위에 스며든 불가능성을 감지한 바로 그 순간이다. 기억은 그래서 저주받은 행위이다. 어떻게든 기억해내려는 사람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잔인하게도 오염되고 손상 되어버린 이미지 그것뿐이다. 그럼에도 나는 기억하려 한다.] _하나가 아닌
[당신은 의미 없는 소통을 참아내는 구두점이다. 당신은 당신이란 단어에서 새어 나오는 진리의 낌새이다. 당신은 지금 씌어지고 있는 나를 읽고 있는 모두이면서 하나이다. 당신은 적당한 거리에서는 어느 정도 의미를 갖지만, 너무 가까이에선 무정형의 기호로 있다. 당신은 매 순간 끊임없이 변한다. 당신은 텅 빈 형식이다. 당신은 내가 기웃거리고 있는 저편의 세상이다. 당신은 나에 의해 많은 장소를 볼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보는 것은 모두 이 통사 구조 안에서 깜박이는 세상이다.] _아다지오 아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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