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7일 부결.
국회의사당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 샛강역쯤에서 마주오는 소녀들과 마주쳤다. 소녀들은 집회하는 곳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물었다. 저쪽으로 가면 되는데 이미 끝났다고 답해주었다. 해맑은 표정의 소녀들은 괜찮다고 말했다. 소녀들을 뒤로하고 몇 걸음 걷다가 깨달았다. 아, 그렇지 오늘이 끝이 아니지. 지금부터 또 시작이지.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_시스젠더 남성이자 코뮤니스트이자 페미니스트가 씀. 투쟁!
[응원봉이 예쁘다고 좋아하는 K-아저씨들이 징글징글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자신들이 이렇게 수많은 사람에 게 위험한 사회를 만들어놓고, 여성을 공격하고 혐오하 고 여성의 인격을 말살하고 인생을 짓밟는 것을 놀이로 소비하는 후속세대를 키워놓고, 기득권자의 편안한 관점으로 응원봉 예쁘다고 좋아하고 앉아 있기 때문이다. 인생 편하게 살아서 참 좋겠다.]
[실제로 타자라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의심은 나를 불안 하게 했고 외롭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믿어보는 것. 타인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우리는 끝내 도달할 수 없지만, 그런 멸종과 같은 절망을 사랑으로 바꿔 읽어보자는 것.]
[덜 비장한 채로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울 수 있고, 분노를 흥에 녹이면 오히려 더 오래 화낼 힘이 생긴다는 걸 이번 집회를 통해 좀더 많은 사람이 확인하고 있다.]
[타인을 향한 공정이 자신을 위한 공정을 훼손한다는 논리였다.]
[실질적인 권리와 기회의 평등을 위해 고려되어야 할 차이들이 신자유주의 광풍을 만나 서로의 정체성을 경쟁하며 이해관계의 득실을 따지는 물화된 기준선으로 작용한다. 차별에도 서열이 있다는 무의식이다. 냉정하게 말해 소수자 내부에서도 '주류'의 위치를 점하는 역학 구도는 얼마든지 생성된다.]
아주 희미한 빛이 남더라도 그 빛이 이끄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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