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토록 사소한 구원
찻물이 끓는 소리, 작은 새들의 지저귐, 나뭇잎 사이로 흔 들리는 햇살, 우연히 올려다본 하늘의 노을, 빵 모양의 구 름, 이슬을 품은 초록 잎들, 오키나와의 갸르릉 소리, 엄마 가 코팅해 준 색이 노랗게 바랜 네잎클로버, 체리 향 립밤, 단정한 아침의 기도, 영혼의 모습일까 싶게 피어오르는 향의 연기, 그 고요함 속에 잠시 머무는 일, 매일 아침의 수영장, 잔잔한 물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일, 테라로사, 밤 같은 아침의 커피, 좋아하는 책들의 책등을 쓰다듬는 일, 오월의 신록, 어디든 닿고 싶은 여름밤, 보고 싶은 친구들의 온기가 머무르던 꿈결, 처서의 하늘과 구름, 산책, 햇살 아래 잠든 길고양이, 매일 다른 얼굴의 북한산, 계절의 그라데이션, '우리는 우리의 정원을 가꾸어야 해요' by 볼테르, 한강의 풍경, 일렁이는 윤슬, 귀를 기울이면 들리는 작은 빗소리, 친구가 보낸 안부 톡 하나, 어린아이같이 웃는 어른들, 다 같이 노래를 부르는 일, 펑펑 내리는 눈, 울고 싶은 날 엉엉 우는 일,웃고 싶은 날 마음껏 웃는 일, 좋아하는 노트에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하루를 기록하는 일,
그리고 아립의 새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