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는 했는데

애도의 미학

에뷔테른느 2025. 5. 28. 23:19

모든 것이 천박해지려고 하는 세상
누군가를 위한 미학은 없다.


[자율성 없는 체계 속을 굴레처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다정해지는 것, 알아차리는 것, 그럼으로써 누군가를 살려내는 것이다. 거창하지 않은 그 마음이 간절한 마음으로 구원을 기다리는 자를 살게 한다. 시선 하나, 손짓 한 번 사이에서 이뤄지는 연명, 온도 높은 손의 어루만짐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 인간은 이다지도 취약하며 강인하다.]

[참을 수 없이 낙관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상상과 꿈을 펼쳐낼 용기를 가져야 할 것이다.]

[세상은 언제나 이렇게 뒤늦게 다정해서 무력하게 아름답다.]

[무엇보다 두려운 일은 그 누구도 주어진 현실 밖을 보려 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수많은 텍스트와 정치적 언표가 여전히 서구 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징크스가 문제의식을 느꼈던 것처럼 여타 학살 사건은 가시성과 인식 가능성을 획득하기 위해 여전히 홀로코스트라는 확립된 이미지 틀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환대를 거두는 순간들이 생성될 때마다 한 존재의 영혼은 덜어지고 박리 되며, 그 자신이 기립한 섬에서 모래가 한 뼘 한 뼘 소실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을 '결국 일어나지 않은 일'로 대치하고, 그 누구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났음에도 바로 그 설명 불가능성을 근거 삼아 진상 규명의 노력을 무력화하는 존재들.]

[그러므로 내 앞에 실재하는 한 인간의 도움을 당연하게 외면할 자신이 있을지, 그것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순간이 올 때에만 우리는 혐오에 가려져 미처 분별하지 못했던 지극히 상식적인 인간적 태도를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타인의 정체에 대한 확신에 찬 규정과 머릿속의 '처리' 방식까지 마음껏 발화하는 것," 그것이 바로 혐오라는 사실을 이제는 알아차려야 할 순간이 왔다.]

'읽기는 했는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응 품은 미음  (0) 2025.05.31
바움가트너  (0) 2025.05.31
내일을 위한 힌트  (0) 2025.05.27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0) 2025.05.25
배움의 발견  (0) 2025.05.23